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2.22 10:12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중·고교생 10명 중 8명가량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와 맞물려 초·중·고교생 비만율 또한 지난해보다 0.9%p 높아진 16.5%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전국 765개 표본학교 학생 8만2883명의 신체발달 상황·건강조사 결과와 초등학교 1·4학년, 중·고교 1학년 학생 2만7671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우선 영양·식습관 지표에 따르면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와 라면을 먹는 학생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피자 등을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64.6%, 중학생이 76.1%, 고등학생이 77.9%였다. 지난 2015년보다 각 1.2∼1.7%p 상승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 또한 초등학생 74.5%, 중학생 86.6%, 고등학생 80.5%로 전년보다 1.2∼2.9%p 높아졌다.

반면 채소를 매일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30.7%, 중학생이 28.0%, 고등학생이 22.6%에 그쳤다. 중학생은 전년보다 0.1%p 올랐으나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각 1.2%p와 1.4%p씩 하락했다.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초등학생이 4.2%, 중학생이 12.6%, 고등학생이 16.8%이었다. 지난 2015년보다 0.3∼1.7%p 높아진 수준이다.

한편 일주일에 3일 이상 숨차거나 땀나게 운동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지난 2015년 57.0%에서 지난해 57.7%로 상승했다. 반면, 중학생(36.5→35.8%)과 고등학생(25.6→24.4%)은 낮아졌다.

하루 2시간 이상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는 초등학생 비율은 33.5%로 2015년(32.7%) 조사 당시보다 소폭 높아졌다.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이 기간 15.0%에서 19.6%로 5%p 가까이 상승했다.

이런 경향과 맞물려 비만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학생 비만율은 16.5%로 전년(15.6%)보다 0.9%p 상승했다. 2009년(13.2%)에서 2010년(14.3%) 사이 1.1%포인트 상승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라갔다.

경도비만 학생은 8.1%, 중등도비만은 6.6%, 고도비만은 1.9%였다. 지역별로는 도시보다 농어촌(읍·면)지역, 성별로는 여학생보다 남학생, 연령별로는 초·중학생보다 고교생 비만율이 높았는데 특히 남고생 비만율은 20.5%를 기록하기도 했다.

키와 몸무게를 보면 지난해 평균키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경우 152.1㎝로 10년 전인 2006년(150.0㎝)보다 2.1㎝ 커졌다.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152.3cm로 10년 전(151.0cm)보다 1.3cm 커졌다.

고3 남학생 지난해 평균 키는 173.5cm로 10년 전(174.0㎝)보다 0.5㎝ 작아졌고, 고3 여학생 역시 160.9cm로 10년 전(161.1cm)보다 0.2cm 줄어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지난해 평균 몸무게는 48.2kg,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45.5kg으로 10년 사이 각 3.5kg과 1.8kg 늘었고, 고3 남학생은 같은 기간 몸무게가 68.2kg에서 70.0kg으로, 고3 여학생은 55.4kg에서 57.2kg으로 1.8kg씩 늘었다.

교육부는 앞으로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시행하게 하는 등 '학교건강검사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체육수업과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예방하려면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꾸준한 운동을 위해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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