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2.23 10:10

[뉴스웍스=김벼리기자] 한반도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철호 한국지진공학회장(서울대 교수)은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한반도 국토포럼'에서 "1952년, 6·25 동란 중에 평양에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는 한반도에서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경주 지진은 '국내에서는 규모 5.0 언저리의 지진만 발생할 것'이라는 통념이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국내 지진 관련 기술·제도·정책 등을 차분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회장은 경주 지진으로 학계와 정부에 여러 이슈가 부각됐다며 '활성단층 논란'을 언급했다.

지진학계에서는 활성단층을 260만년 이후 1회 이상 움직인 단층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공학계에서는 이를 1만 년 이내 연간 1mm 움직인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그는 "양산단층이 있는 동남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활성단층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아는데, 우선 용어를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또 지진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내진 설계'라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방송국 등의 핵심시설의 경우 지진 이후에도 즉시 복구될 수 있을 정도로 내진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발표자인 김재권 한국방재안전학회장은 "이상기후 등으로 재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대형화되며 도시화로 인해 피해 규모는 더 커졌다"며 "안전 기술·관리·교육으로 재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김형렬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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