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2.23 17:36

[뉴스웍스=박명수기자] 글로벌 카지노 거물들이 경쟁적으로 일본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의회가 '카지노 해금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일본 카지노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홍콩·마카오의 카지노 거물인 로렌스 호 멜코크라운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LSA(글로벌 금융기관) 재팬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더 많은 돈을 일본 카지노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최우선 순위 도시로 오사카를 지목했다.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오사카에는 여러가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있어 카지노리조트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2위의 카지노 운영회사 미국 MGM리조트의 제임스 머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3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복합리조트(IR) 사업에 5000억~1조엔(약 5조~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머렌 회장은 "일본 문화를 강조한 일본 특유의 IR을 만들겠다"며 "IR이 제대로 구축되면 지역 활성화 및 성장의 첫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카지노 업체 '라스베가스 샌즈'의 아델슨 셸던 회장은 지난 22일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회담을 가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델슨 회장은 니카이 간사장에게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해달라"며 "우리의 (카지노 운영) 노하우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파친코 사업이 성업 중이지만 카지노에 대해선 형법상 '도박'으로 규정해 엄격하게 금지해왔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관광수익과 고용창출 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카지노 해금법'이 통과됐다.

이에따라 2020년~2023년께 복합리조트가 실제로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쿄, 오사카, 혼슈(本州)남서부의 와카야마현 등 3곳 정도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카지노 시장이 개방되면 연간 매출이 250억 달러(30조원)규모에 달해, 마카오에 이어 세계 2번째 카지노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