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2.24 11:10

[뉴스웍스=김벼리기자] 하루에 9시간 넘게 자는 노인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수다 세스하드리 박사 연구팀이 프래밍검 심장연구(FHS)에 참가하고 있는 남녀 2457명(평균연령 72세)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10년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수면시간이 지속적으로 하루 9시간 이상인 노인은 수면시간이 그 이하인 노인보다 10년 동안의 치매 발생률이 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노인은 치매 발생률이 6배가량 높았다.

이를 두고 학력이 치매를 억제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세스하드리 박사는 설명했다.

하루 9시간 이상 자는 노인은 또 9시간 이하 자는 노인에 비해 뇌의 전체적인 용적(brain volume)이 작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긴 것은 치매에 수반하는 뇌 신경세포 변화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증상일 것이라고 세스하드리 박사는 추측했다. 수면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치매 위험이 낮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그는 잠이 지나치게 많은 노인은 기억력과 사고 능력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치매를 일찍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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