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2.27 10:35

그룹공채 올 상반기까지 실시...계열사별로 수시 모집 전환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삼성이 조직개편을 골자로한 그룹 쇄신안을 조만간 발표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삼성은 내달 중 그룹의 컨트롤타워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고 그룹차원에서 주도해 온 대관 업무를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까지 예정된 그룹 공채를 예정대로 실시하되 하반기 부터는 계열사별로 신입‧경력직을 필요시 상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삼성의 이같은 쇄신안은 그룹 총수 구속사태이후 그룹 경영체제를 미전실 주도에서 각 계열사별 독립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경유착의 고리로 인식돼 온 미전실의 대관업무를 완전 폐지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얼룩진 그룹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다만 기업의 대관 창구가 없어질 경우 이 업무를 대신할 창구 역할을 어떤식으로 풀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 일부 언론을 통해 삼성이 미전실에서 해왔던 대관업무를 법무법인에 이관, 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삼성측은 즉각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날 “그룹 차원의 대관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방침은 분명하지만 이를 대신할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정부와 기업간 아무런 소통이 없다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지는만큼 앞으로 삼성의 대관업무는 정부 정책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 범위내에서 각 계열사별 CEO 책임아래 사안에 따라 각 부서별·팀별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전실이 보유했던 전략‧기획‧인사지원‧법무‧커뮤니케이션‧경영진단‧금융일류화지원 등 7개팀 가운데 대관업무를 주도한 기획팀은 완전 폐지되고, 나머지 6개팀은 전자‧생명‧물산 등 주력 3개 계열사로 이관해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미전실 직원 200여명은 우선 전자‧생명‧물산으로 흩어져 그동안 진행돼 온 일들을 마무리 지은뒤 원소속 계열사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 해체이후 계열사간 독립경영이 강화될 경우 계열사별 이사회 권한은 강화될 전망이다. 각 계열사별 CEO의 독립경영체제가 자리잡을 경우 주요 의사결정의 최종관문이 이사회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함에 따라 그룹차원에서 진행된 인사관리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취업을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적지 않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날 올 상반기 채용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올 하반기 부턴 계열사별 자체적으로 인력상황을 고려해 신입‧경력직을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전실이 해체될 경우 그룹 공채를 실시할 주체가 사라진 셈이어서 계열사별 공채는 당연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같은 내용의 쇄신안과 함께 사회공헌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그동안 특검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손실 부분에 대해 재검토를 한 후 이에 대한 보상책이 최우선이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실명 전환 후 세금 납부 후 남은 1조원역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아직까지 올해 사업계획조차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그룹 쇄신안과 조직개편방안의 경우 졸속이 돼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고심 중인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쳐 국민앞에 소상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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