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2.28 09:24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 10월1일∼2018년 9월30일)의 국방비를 540억 달러(약 61조2630억 원)로 증액하기로 했다. 전년 대비 약 10% 많은 수준이며 역대 최고 증액규모기도 하다.

27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 정부 첫 예산안 초안을 공개했다. 비(非)국방 예산은 국방예산이 늘어나는 만큼 줄어든 4620억 달러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비의 구체적인 용도를 특정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자체 결정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멀베이니 국장은 예산안을 두고 "우리가 다른 나라에 주는 예산이나 중복되는 예산을 줄이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라면서 "일례로 외국원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에서 더 적은 돈을 쓰고 국내에서 더 많은 돈을 쓰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런 것이 국무부예산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비 증액과 관련해선 "역사상 최대 국방비 증액의 하나로, 군사 예산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가안보 관련 예산은 많이 늘어나지만 다른 분야, 특히 외국원조 예산은 대폭 삭감될 것이라고 분석했고 ‘로이터통신’은 국무부의 예산이 30%가량 삭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예산안 의회 제출 시한은 다음 달 14일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인 다음 달 13일에 예산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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