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3.02 09:29

1월 '설 특수' 없어 소매판매 2.2% 줄어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소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해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생산·투자 지표는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늘었다.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1.4% 증가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3% 늘었다. 지난해 5월 3.5%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량이 8.8% 큰 폭으로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중국 수요 증가에 대비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증가했고,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1.7%포인트 높아진 74.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74.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운수업이 전월보다 3.2% 증가한 영향에 힘입어 0.5% 늘며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산업활동 증가율에 가장 기여도가 컸고 서비스업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광공업의 경우 반도체가 계속 호조를 보였고 그동안 안 좋았던 전자부품이 기저효과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1월 설비투자 역시 2.6%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슈퍼 호황’에 올라탄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용 기계 투자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하며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도 작년 11월 -0.3%, 12월 -0.5%, 올 1월 -2.2%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소비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8~12월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올 1월에 설 연휴(1월 27~30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 특수가 없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어 과장은 “통상 설 등 연휴를 끼고 있는 달은 생산 지표가 나빠지지만 소비는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올해 설에는 소비 특수가 예전만 못했다”고 했다.

품목별로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0.6% 소폭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4.5%,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가 1.9% 각각 감소했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8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으며 미래 경기전망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회복은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고용 둔화 등에 따른 내수 부진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