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31 09:56

[뉴스웍스=김벼리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효율’이다. 달리 말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편익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이런 4차 산업혁명의 요소가 주효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경기 중 가장 효율적인 전술을 택하는 데 빅데이터 등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국 독일. 당시 독일팀은 전략을 짤 때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개발한 분석 프로그램 ‘매치인사이트’를 활용했다. 선수 몸에 부착한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기록 및 영상과 결합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독일팀은 빅데이터를 활용, 승부차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분석하기도 했다. 상대 선수들의 습관과 슛 패턴을 파악하고 미리 대책을 세운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6 유럽축구선수권 8강전에서 독일은 이탈리아와의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른바 ‘키나트랙스’. 이 시스템은 선수의 동작 하나하나를 초고속 촬영해 신체 각 부분에 대한 생체역학적인 데이터를 추출해낸다.

감독은 실시간 이 데이터를 보면서 투수의 교체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선수들의 부상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키나트랙스는 템파베이 레이스 팀이 처음 사용한 뒤 지난 2015년부터는 시카고 컵스에서 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카코컵스는 지난 2016 정규 시즌에서 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훈련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제안하는 것 또한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스포츠용품 전문 브랜드 언더아머는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스마트 운동화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표시해줌으로써 선수들의 훈련은 물론 일반인들의 스포츠 활동에 도움을 준다.

BMW가 개발한 모션 추적 시스템은 미국 수영선수들 훈련에 쓰이고 있다. 수영선수의 손목, 어깨, 엉덩이, 무릎, 팔꿈치, 발목, 발가락 등에 LED를 부착, 수중 카메라가 모션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또한 미국 여자배구팀에서는 버트에서 개발한 허리에 두르는 웨어러블 활용한다. 점프 높이와 횟수 등을 측정해 연동 앱에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한다. 점핑 훈련 강도가 지나칠 경우 다른 훈련으로 전환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관련 전문가는 “다양한 스포츠 분야가 4차 산업혁명과 어울리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융합의 행보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스포츠계는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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