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3.06 11:08
<사진제공=닐슨코리아>

[뉴스웍스=이재아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 심리와 경제전망이 세계 60여 나라 가운데 거의 2년 가까이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63개국 3만 명 이상의 온라인패널을 대상으로 소비 심리·경제 전망·지출 의향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43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기준 100을 넘을 때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낙관적 견해가 우세하고, 반대로 100을 밑돌면 소비자의 비관론이 더 우세하다는 뜻이다.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45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 2분기 이래 줄곧 50을 밑돌며 7분기 연속 세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한국 지수는 3포인트(P)나 더 떨어진 반면 세계 평균 지수는 101로 2P 올랐다.

특히 여유 자금 지출 계획을 묻자(복수응답) 한국 소비자 2명 가운데 1명(49%)은 "저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 탓에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닐슨은 분석했다.

저축 외 지출 용도로는 휴가(27%), 의류 구매(18%), 대출 상환(16%), 외부 여가 활동(16%) 등이 거론됐다.

한국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33%)였고, 고용 안정성(24%)과 건강(24%), 일과 삶의 균형(17%) 등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정치적 안정성'을 최대 관심사로 지목한 소비자의 비중은 직전 분기(2016년 3분기) 5%에 불과했지만, 4분기에는 22%로 무려 17%P나 뛰었다. 최순실 게이트 등에 따른 정국 혼란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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