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07 11:14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전통적인 광고계의 강자였던 지상파TV 광고가 케이블 광고에 밀렸다. 특히 지상파 광고는 사상 최대 성장률을 기록한 모바일 광고에도 뒤쳐졌다.

제일기획이 7일 발표한 '2016년 대한민국 총 광고비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10조8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제일기획은 "국내외 정치적 불안정성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광고시장이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광고가 일부 매체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매체로 분산되는 미디어 파편화 트렌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트렌드를 이끈 것은 케이블과 모바일이었다.

지난해 케이블(종합편성채널 포함) 방송은 인기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하면서 처음으로 국내 광고 시장 점유율 1위(17.1%)에 올랐다. 케이블 광고시장 규모는 1조8655억원으로 전년보다 5% 성장했다.

모바일 광고는 36%이라는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규모는 1조7453억원으로 전체 광고시장의 16%를 차지하며 케이블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PC 광고 시장은 축소됐지만 모바일 시장 성장에 힘입어 디지털 광고시장 전체 규모는 3조3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성장했다.

특히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한 노출형 광고의 성장률(37.1%)이 검색 광고(35.6%)를 앞지르며 두각을 보였다. 이를 두고 국내외 주요 미디어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반면 지상파, 인쇄 등의 전통적인 광고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상파TV는 15.9% 감소한 1조6576억을 기록하며 1위에서 3위로 밀렸다. 일부 대형 광고주들이 광고 예산을 축소하고 게임, 금융, 숙박앱 등 디지털 기반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이 줄어든 영향이다.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한 IPTV도 주춤했다. 디지털 동영상 시장 성장과 가입자 정체로 인해 2008년 IPTV 광고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4.1%)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는 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문 광고 시장은 중앙지, 경제지, 스포츠지 등 매체 대부분 성장률이 하락하며 지난 2015년 대비 2% 감소한 1조4712억원을 기록했다. 잡지 광고 시장 또한 전년보다 9.3% 감소한 3780억원에 그쳤다. 옥외 광고를 포함한 OOH(Out of Home) 광고 시장은 0.4% 성장한 1조91억원이었다.

제일기획은 올해 광고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2.6% 성장한 11조1651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광고 시장 역시 낮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도 모바일 광고 시장만은 올해에도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광고비 2조 원을 돌파, 광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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