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09 08:19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미국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두고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다”라며 북한에 대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식의 강경 발언을 했다. 미국 대북정책 방향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신호탄일지 주목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떠한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지금 이성적인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는 믿을 수 없고 무책임한 북한의 오만함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는 ‘선제타격론’에 대해선 미국도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미국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만약 북한이 실제로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강행할 경우 선제타격 옵션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최근 3차례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핵시설 기지에 대한 공격을 검토했지만 전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먼저 북한이 일종의 긍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봐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조태열 주유엔 한국대사 역시 “북한이 (도발을) 거래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은 틀렸다.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북한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도 헤일리 대사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맹비난한 데 이어 중국이 합동군사훈련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동시에 중단하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그는 “한미훈련은 지난 40년 동안 매년 해왔고, 북한에도 항상 사전에 통지한다”면서 “(우리는) 매우 투명하고,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배치가 시작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 중국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헤일리 대사는 “미국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중국 정부에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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