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3.28 09:00
일본은 항구도시의 오래된 보세창고도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한다./사진출처=요코하마 아카렌가

[뉴스웍스=최인철기자]일본의 항구도시 바닷가에는 세워진지 100년이 넘는 빨간 벽돌 창고(아카렌가소코,赤レンガ倉庫) 들이 즐비하다. 19세기 개항과 함께 만들어진 창고이다 보니 이제는 150년 가까이 된 곳도 있다. 

메이지유신의 대표 개항도시인 요코하마의 아카렌가소코도 유명장소다. 아카렌가소코는 개항을 통해 해외에서 들어온 물품이 최종 수입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 대기하던 보세창고다. 100년전임에도 불구하고 철도, 화물용 엘리베이터와 자동 소방기기인 스프링쿨러, 방화문을 갖춘 최첨단 건물이었지만 1970년 이후 컨테이너 야드와 크레인을 무장한 최신 부두항만 시설들에게 밀려나 용도폐기 상태로 전락했다. 

한때 소멸상태까지 갔지만 역사와 과거 경관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부활에 성공한다. 1990년대 요코하마시는 아카렌가소코의 토지와 건물을 사들여 보강공사를 통해 멋들어진 갤러리, 뮤지엄, 문화공간과 레스토랑 등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한다. 2002년 새로 재개장한 후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지역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아카렌가소코는 홋카이도 오타루, 하코다테 등 일본 전국 각지역에서도 레스토랑, 오르골 판매장, 갤러리 등으로 활발하게 활약을 하고 있다. 자칫하면 바닷가 흉물로 버려져 지방도시의 골칫거리가 될뻔했던 건물이 이제는 예스럽고 고풍스런 미관으로 각종 영화, 드라마, 광고의 배경으로 톡톡하게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항구도시를 방문할 경우 아침이나 낮, 저녁이라도 아무때나 아카렌가소코 주변을 거닐어 보면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어느새 빨간벽돌만 보면 자연스레 발길을 옮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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