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3.15 14:13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이재아기자] BBQ가 치킨 가격 인상 방침 이후 정부의 공개 압박이 이어지고 소비자들의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15일 BBQ는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에서 가격 인상과 관련한 요청이 들어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가격 인상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BBQ측 관계자는 "협의를 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BBQ의 이런 입장 변화는 당초 불참 예정이었던 정부 간담회에 돌연 참석한 데서도 감지됐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열린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하루 전인 14일 불참 통보를 했던 김태천 제네시스BBQ그룹 부회장은 행사 당일 입장을 바꿔 뒤늦게 간담회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BBQ는 8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으나 당초 오는 20일부터 모든 메뉴 가격을 9~10% 인상한다는 계획이었다. 임대료, 인건비, 배달대행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가맹점들의 수익이 떨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조짐에 긴급 수급 안정 대책 발표와 함께 국세청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 등  공개적으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자 BBQ 측이 적잖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치킨 가격 형성 과정을 공개하며 닭고기 원가가 치킨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이고, 프랜차이즈의 경우 닭고기를 시세 반영 방식이 아닌 사전 계약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으므로 AI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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