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3.16 16:16

미국산 주행거리 VS 국내산 경제성으로 한판 승부 예고

(왼쪽위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볼트EV, 모델S90D, 쏘울EV, 아이오닉일렉트릭. <사진제공=각사>

[뉴스웍스=한동수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 전기차를 앞세운 친환경차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문을 연 것은 한국시장에 상륙한 미국의 ‘테슬라모터스’이지만 이에 맞대응하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의 대응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15일 테슬라는 경기 하남에 국내 1호 매장을 열고 '모델S 90D'의 판매를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예약판매에 들어간 테슬라 모델S 90D는 이미 국내에서만 1000여대 예약고를 올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제주도에서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제1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를 총출동시켜 테슬라 공세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 불붙은 전기차 경쟁은 소비자들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1회 완전충전시 주행거리 확대 등 고객 편의를 위한 기술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전기차 생산업체간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장거리 주행 원한다면...'모델S 90D' 대(對) '볼트EV'

당분간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완전충전시 300Km대 주행거리를 놓고 전기차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1회 완전충전시 주행거리만 놓고보면 이날 국내 시장에 첫 상륙한 ‘모델S 90D’가 378Km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GM이 국내에서 이달 중 판매에 들어가는 ‘볼트EV’는 383Km로 ‘모델S 90D'를 앞선다.

볼트EV는 미국 GM이 생산한 전기차로 오는 17일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전기차 보급률은 전체 등록차량의 0.2%에 불과하다”며 “전기차 보급 초기인만큼 긴 주행거리에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시장 사례를 보더라도 전기차 인프라가 확대될 경우 대도시 거주 고객들의 경우 긴 주행거리보다 충전속도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은...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경제형 ‘I’ 트림을 16일 출시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은 제주도 내에서 실구매가 1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부와 제주도 지자체 보조금 및 세제혜택이 적용되면 18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는 N트림 실구매가격보다 160만원 저렴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에는 러기지네트, 후방카메라, 에어로와이퍼, 히트펌프시스템, USB충전기 등이 제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과 렌터카 등 사업용 구매 고객을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I트림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주행거리 확대 전략 병행

문대흥 현대차 부사장은 최근 “전기차 라인업은 앞으로 소형부터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현대차는 차종에 상관없이 완전충전시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에는 1회 완전충전으로 350Km 내외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량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전기차의 대표적 모델인 쏘울EV의 주행거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2018 쏘울 EV는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가 기존 148km에서 20% 늘어난 180km에 달한다.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으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2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미국산 전기차가 주행거리가 길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이오닉 저가 전기차 모델로 이를 저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르면 2018년부터 주행거리를 확대한 모델들을 다양하게 선보여 미국산 전기차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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