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3.16 17:11

신한은행 '보통사람금융생활 보고서'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의 가계 부채 1344조원이다. 우리나라 10가구 중 7가구(73%)가 빚을 지고 있으며 가구당 평균 부채 잔액은 5066만원으로 조사됐다.

16일 신한은행이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소득 479만원 중 16.1%에 해당하는 월 77만원을 부채 상환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평균 잔액(5066만원)을 평균 상환 금액(월 77만원)으로 연체 없이 매달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빚을 모두 갚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5년 반이 걸린다.

◆20대 3명 중 1명은 학자금 대출

20대 3명 중 1명은 학자금 대출로 생애 첫 대출을 시작한다. 대출 경험자의 35.4%는 20대 또는 그 이전에 평균 1297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들 중 53.9%는 학자금 대출 이후 또다시 대출을 이용했다. 같은 해에 추가 대출을 받은 경우는 7.8%, 3년 내 추가대출을 이용한 비율도 31.1%나 됐다.

특히 현재 정규직(25.2%)보다 비정규직(42.2%)인 경우 학자금 대출 이후 3년 내 추가 대출을 이용한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고용이 불안정하면 대출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진다.

결혼비용 1인당 9000만원

최근 3년 내 결혼한 사람의 평균 결혼비용은 1인당 910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자금은 남성이 1억311만원으로 여성의 7202만원보다 3000만원 정도 많았다.

이 중 상당 규모는 부모 지원으로 가능했다. 최근 3년 내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의 결혼자금 지원 금액은 평균 6359만원이었다. 소득별로 월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3819만원, 700만원 이상인 가구는 1억1475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자녀 결혼 지원 방법으로는 보유 금융자산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73.9%로 가장 많았고 대출(20.7%), 퇴직금(12.5%) 순으로 답했다. 이로 인해 결혼시킨 부모의 47.6%는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에 경제적으로 무리가 된다고 밝혔다.

◆서울 6억짜리 아파트 사려면 11년치 월급 모아야

서울에 6억원짜리 32평 아파트를 사려면 월 소득을 전부 모아도 평균 10.9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25평 아파트(약 4억7000만원대)의 경우 8.5년 동안 월 소득을 모두 모아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첫 부동산 구매 시기도 과거보다 늦어졌다. 1990년대 이전에는 첫 부동산 구매 연령이 29세였지만 현재는 평균 35세로 약 6년 정도 늦어졌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출 없이 내 힘으로만 집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과거 30년 전에는 부동산 가격의 약 30% 정도만 대출로 충당던데 비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40% 이상, 2010년 이후에는 49.3%까지 상승했다.

내집 마련을 위해서는 65%가 대출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다 보니 20대부터 60대까지 생애 전반적으로 월 소득의 10~20% 정도는 빚 갚는데 들어갔다.

현재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총소득 479만원 중 16.1%에 해당하는 월평균 77만원을 빚을 갚는 데 썼다.

부부 10쌍 중 6쌍은 맞벌이..."월 400만원이상 벌어야 맞벌이 면해"

기혼 가정 중 65.3%가 맞벌이를 하고 외벌이 가정은 3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86만원으로 외벌이 가구 평균 소득(484만원)보다 20%가량 많았지만 1인당 소득으로는 맞벌이 가구는 204만원에 불과해 외벌이 가구가 2.1배 많았다. 신한은행은 "월 400만원 이상 벌어야 맞벌이를 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다수 맞벌이 가구는 가계경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 가구의 자산을 비교해보면 20대는 맞벌이 가구(2억5679만원)가 외벌이 가구(1억735만원)에 비해 자산이 훨씬 많았지만 40대로 가면 비슷해지고 50대에서는 맞벌이 4억8481만원, 외벌이 5억2829만원으로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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