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17 10:30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일본 야쿠자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 최저다.

17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작년 말 현재 일본 전국의 폭력단 조직원 수가 약 1만8100명으로 지난 2015년보다 약 10%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 1956년 일본 경찰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폭력단원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1963년(약 10만2600명)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에 그치다.

조직별로 보면 일본 최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山口)파는 1만1800명으로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또 야마구치파 내분 과정에서 새롭게 결성된 고베야마구치(神戶山口)파도 5500명 정도로 전년보다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007년 '반(反)사회적 세력과의 관계 차단에 대한 기업지침' 공표, 그리고 2011년 폭력단에 대한 이익 제공을 금지한 '폭력단 배제 조례'의 전국 실시 등에 따라 "자금 획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한 편 일종의 풍선효과로서 다른 양상의 사회문제들이 불거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일본 내에선 이들 폭력단이 연루된 마약 밀매 등의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업소 등의 뒤를 봐주며 받는 '자릿세'나 인력 제공의 대가만으론 조직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작년 한 해 동안 검거된 폭력단원 1000명당 6.5명 정도가 마약 등 각성제 관련 영리 목적의 사건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10년 전보다 1.8배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 5월엔 야마구치파와 고베야마구치파, 구도(工藤)회 등 6개 폭력조직이 연합해 전국의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에서 18억엔(약 179억원) 상당의 현금을 무단 인출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워져 상납금을 내기 어려운 조직원들이 이윤이 많이 남는 각성제 거래에 뛰어들거나 서로 협력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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