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20 10:20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재집권의 뜻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북동부 파라이바 주(州) 몬테이루 시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그들은 내가 브라질 국민에게 일자리와 소득 증대의 꿈을 실현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되지 않도록 신에게 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내가 2018년 대선에 출마하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린다는 명분으로 외국인의 토지 매입을 대폭 허용하려는 것을 두고"우리의 땅을 팔고 얼마 후에는 바다도 팔아버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또 인권 개선과 노동자 권리 증진 등을 거론하면서 지난 좌파정권에서 이룬 사회적 성과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탄핵으로 쫓겨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상·하원 의원, 주지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이 이같은 대선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앞서 부패혐의로 기소된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모두 5차례 기소했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룰라 전 대통령이 내달 초 열리는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룰라가 노동자당 대표를 맡게 되면 대선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그는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표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16.6%를 얻었다.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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