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21 09:26

"러시아 대선 개입 공식 수사중"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오바마 정부의 도청 의혹’을 두고 연방수사국(FBI)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FBI는 지난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본격 수사를 돌입했다고도 밝혔다. 취임 두 달여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동시에 겹쳤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일(현지시간) 이 두 가지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도 모두발언을 통해 "분명히 말한다.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의 책임자와 여당 소속 소관 상임위원장이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캠프가 있던 트럼프 타워의 도청을 지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다만 누네스 위원장은 "그러나 다른 사찰활동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상대로 사용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여지를 남기기는 했다.

한편 코미 국장은 러시아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내통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도 확인했다.

이처럼 FBI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의 수사 사실을 공식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코미 국장은 그러나 '기밀'임을 이유로 수사 대상과 내용에는 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수사 기간에 대해서도 "매우 복잡한 수사이고, 언제쯤 끝날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청문회 결과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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