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21 10:39

[뉴스웍스=김벼리기자] 프랑스 대선 경선에서 줄곳 1위를 달리던 극우 성향 마리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처음으로 2위로 떨어졌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저조한 성적을 얻은 데 따른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력 대선 후보이자 마린 르펜(48) 후보의 1차 투표 지지율이 25%를 기록, 2위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위는 중도 좌파 성향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25.5%)이다.

르펜의 지지율은 이전 조사보다 1%p 하락했다. 이를 두고 네덜란드 총선에서 반유럽, 반난민, 반이슬람 정책을 앞세운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의 총선 패배가 유럽의 극우 열풍에 제동을 건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제1야당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피용(62)은 17.5%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르펜 후보와 마크롱 후보가 최종 결선에서 만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대선은 ‘결선투표제’다. 내달 23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최다 득표자 2명을 놓고 5월 7일 2차 결선 투표를 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좁은 격차로 1, 2위를 달리고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결선에서 르펜 대표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르펜 대표의 결선 투표 지지율은 37%로, 마크롱 후보의 63%의 절반 수준에 그쳐다.

다른 한 편 영국의 베팅업체 베트페어는 이번 프랑스 대선을 놓고 1차 투표에서 르펜이 61%의 득표율로 승리하는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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