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3.21 17:32

[뉴스웍스=한동수기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21일 전일대비 8.63%(1만3500원)오른 17만원을 기록,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이날 종가기준 현대차 시가총액은 37조원에 달했다.

이날 현대차에는 CLSA,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을 통한 외국인 자금이 1198억원어치나 순수한 매수세로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의 현대차에 대한 매수세 집중에 대해 올해 현대차의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현대모비스가 아닌 현대차가 그룹 지주사로 세우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존의 틀을 깬 파격적인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한국법인은 지난 20일 ‘지배구조 개편 경로가 명확해지면 엄청난 잠재력이 드러날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승준 골드만삭스 한국법인 리서치본부장은 보고서를 통해 “2017년 한국 사회에서 재벌 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를 지배하고 현대차는 기아차를, 기아차는 현대모비스를 지배하고 있는 순환출자구조다. 그룹내 최대 계열사가 현대차인만큼 현대차를 지배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그룹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해석됐었다.

이에 따라 회장직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 후 현대모비스를 지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이와 달랐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가 대량 현금을 보우하고 있고 그룹내에서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있는 유일한 회사인만큼 정 부회장이 현대차 지분을 확대한 후 현대차를 정점에 놓는 지배구조 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판매실적 향상과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역시 현대차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4년간 동반 실적 부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한국의 경제민주화 요구 강화 등으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현대차 그룹이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큰 구조변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시킬수 있는 방법으로 3개사의 인적분할후 투자부문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이라며 “최근 지배구조 재편 이슈와 맞물려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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