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23 09:56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영국 런던 의사당에서 차량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테러를 규탄하고 영국과 연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22일(현지시간) 오후 2시40분께 영국에서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한 차량이 행인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후 테러범들은 의사당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용의자 본인도 대치하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테러 희생자 유가족에게 위로를 건네며 "독일은 영국과 함께 모든 종류의 테러에 결연하고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또한 "우리 독일인들은 영국과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프랑스 고등학생 3명이 다쳤다는 점을 확인하며 "수차례 공격을 당한 프랑스는 영국인들이 오늘 느낄 고통을 알고 있다"며 "영국인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공격을 받은 영국에 연대하며, 다친 프랑스 학생과 그들의 가족, 친구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테러를 규탄하며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에 맞서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전면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직접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지도부도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특히 브뤼셀 연쇄테러 발생 1년을 맞아 "(브뤼셀과) 같은 날 런던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웨스트민스터 공격 희생자에게 위로를 전한다. 유럽은 영국과 함께 테러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방송연설을 통해 "이는 모두가 단결해 맞서 싸워야 하는 악(evil)"이라며 "이 순간 언제나처럼 우리의 마음은 영국인과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사회민주당 회의에 앞서 1분간 묵념한 뒤 "이탈리아와 영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에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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