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23 10:31

[뉴스웍스=김벼리기자] 3월 북극 빙하 면적이 사상 최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이달 초 북극 빙하 면적을 조사한 결과 1440만m²였다고 밝혔다. 이는 위성 관측을 시작한 3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마크 세레즈 NSIDC 국장은 "지난 35년 동안 북극의 기후 패턴을 관찰했지만 최근 2년과 같은 경우는 처음 본다"며 "2017년 겨울은 3년 연속 북극 빙하 면적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여름철 북극 빙하 면적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012년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NASA의 과학자 월트 마이어는 "장기적인 빙하 면적 감소는 기후변화의 확실한 지표"라고 말했다.

한편 면적뿐 아니라 빙하의 두께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우주기구(ESA)의 위성자료에 따르면 북극 빙하의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 겨울 북극의 빙하 두께가 지난 4년에 비해 급격히 얇아졌다.

세계자연기금(WWF)의 극지방 담당자 로드 다우니 매니저는 "매년 극지방에서 얼음이 얼고 녹는 것은 바닷물의 순환을 촉진하고 기후를 통제하는 지구의 심장박동과 같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석 연료를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대체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 방출량을 줄이는 등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유엔(UN)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해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던 것처럼 올해도 이 기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 지구가 진정으로 미지의 영토가 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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