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23 11:17

탄생 100주년 기념…"히틀러, 전설 될 것" 문구 담겨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28살 당시 육필로 쓴 일기장이 보스턴 RR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케네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다.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캐내디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역임했던 헨더슨은 오는 5월 29일 케네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육필 일기장을 경매에 내놓았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연방 상원의원이었을 당시 비서관이었던 핸더슨에게 해당 일기장을 건넸다.

헨더슨은 "당시 케네디 상원 의원은 내가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 일기장을 줬다"고 회상했다.

케네디의 일기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아돌프 히틀러가 전설이 될 것"이라는 문구가 그렇다.

케네디는 지난 1945년 8월 아버지 친구였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주선으로 허스트 계열 신문 특파원 자격으로 히틀러의 여름 별장인 베르그호프와 베르히테스가덴의 '독수리 요새' 등을 방문했다. 케네디는 당시 일기에서 4개월 전 자살한 히틀러에게서 미스터리한 매력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히틀러는 조국을 위한 무한한 야망이 있었다. 그것이 히틀러에게 세계평화의 위협이라는 오명을 안겨줬지만…. 살아온 궤적과 죽음의 방식 등을 보면 히틀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는 전설이 될 만한 어떤 것을 내재하고 있다."

케네디는 또 일기장에서 "히틀러가 지금 그를 둘러싸고 혐오로부터 벗어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헨더슨은 "히틀러가 전설이 될 만한 어떤 것을 내재하고 있다는 케네디의 언급은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일기장 어디에서도 나치 범죄와 나치주의를 동조하는 언급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케네디가 '히틀러는 전설이 될 것'이라고 밝힌 진의는 잘 모르지만, 히틀러의 삶과 죽음에서 비롯된 미스터리를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고 했다.

헨더슨은 이어 "어쨌든 히틀러는 전설이 되지 않았느냐"면서 "케네디의 히틀러 평가는 히틀러에 대한 존경이나 흠모에서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