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3.23 16:27
<사진제공=김태연씨>

[뉴스웍스=이재아기자] 세월호 인양을 반기듯 마법처럼 하늘에 나타난 '노란 세월호 리본 구름'이 화제다. 

23일 한 포털사이트 유명 카페 게시판에 '세월호 인양실험 성공적이라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지금 하늘에 이런 구름이 떠 있네요'라는 설명과 함께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하늘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은 김태연씨(49)가 지난 22일 오후 6시 38분 강원 원주시 단구동 단구 4거리 부근에서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을 촬영한 것으로, 세월호 구름 사진 속 하늘에는 3∼4층 높이의 건물 뒤편으로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형태의 `구름`이 찍혀있다. 이 '구름'은 리본이 위아래로 뒤집힌 모양이다.

이 글은 지난 22일 오후 6시 41분 게시됐으며 현재까지 8만4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이 타 사이트에 해당 사진을 잇따라 게재하자 한동안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세월호 구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슴 찡한 사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구름으로 이번 인양을 표현했냐보다',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얘기해주는 것 같고 이제 집에 돌아간다고 하는 것 같다'며 세월호 선체 인양을 기원하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 또한 잇따라 세월호 구름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사진 촬영자 김태연씨도 “세월호 리본 모양을 한 구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라며 “눈으로 봤을 때 색깔도 노란색이어서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합성사진'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사진 촬영자가 '와이프가 찍어 보내줬다'며 부인과 주고 받은 핸드폰 메시지 화면을 공개하자 의혹은 일단락됐다. 사진 원본을 분석한 사진 전문가도 "합성 흔적이 없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세월호 구름을 보며 '권운'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리본 구름은 매우 특이한 형태"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 나타난 구름은 두께가 얇은 띠 형태의 '권운'으로 볼 수 있다"며 "보통 권운은 수증기가 많은 날 높은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성되는 구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운은 바람 방향에 따라 휘기도 하지만, 리본 형태를 띨 정도로 한 바퀴 이상 꺾인 경우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한편 침몰 1072일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3년 동안 아픈 상처를 간직한 사고 현장을 떠날 날도 머지않았다. 세월호는 인양이 완료되면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돼 약 87㎞ 떨어진 목포 신항에 거치 된다.

목포 신항 이동 채비, 이동 후 고박 해제 및 선체 하역 준비, 선체 육상 거치 등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다음 달 4일 인양·거치 공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가 무사히 목포 신항에 거치하면 합동수습본부를 현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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