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28 11:2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아키에 스캔들'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른 사학 문제로 불똥이 튀어 문제는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선 오사카(大阪) 모리토모(森友)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과 오카야마(岡山) 현에 있는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등 2개의 학원 문제가 떠올랐다.

모리토모 학원은 평가액의 14%에 국유지를 매입하고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한때 명예교장직을 맡은 것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가케학원의 학부 신설 관련 의혹마저 불거지면서 아베 총리가 한층 궁지로 내몰리는 모양새다.

민진당의 사쿠라이 미쓰루(櫻井充) 의원은 이날 아키에 여사의 국회 소환을 재차 요구한 데 이어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 이사장과 친구 사이라는 점에서 해당 학원의 대학에 수의학부를 신설한 경위를 캐물었다.

가케학원은 에히메(愛媛) 현 이마바리(今治) 시에서 학원이 운영하는 오카야마 이과대에 수의학부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마바리 시도 필요한 용지를 무상 양도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의학부 신설을 두고 수의사가 지나치게 증가할 우려가 있어 지난 50년간 허용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시코쿠(四國) 지역에 수의학부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국가전략특구를 활용한 신설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와 가케학원 이사장은 식사와 골프 등을 함께 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사쿠라이 의원은 이날 아키에 여사가 해당 학원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명예원장이었다면서 "모리토모 학원(논란)과 마찬가지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나와 교류가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은 전혀 없다"며 관여를 전면 부정한 뒤 "(2017년도 예산 심의도) 마지막으로 하고 있는데 논의를 냉정하게 하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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