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30 11:01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한 미국 여행업계의 향후 2년간 손해액이 약 180억달러(약 20조원) 규모라는 예측이 나왔따.

29일(현지시간) 투어리즘 이코노믹 오브 웨인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430만명 줄고 매출액은 74억달러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여행객 630만명, 매출액 108억달러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을 찾는 여행객은 지난 2009년 5400만명에서 2016년 7700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미국의 여행업 규모는 한해 2500억달러(약 278조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 이후 무슬림 국가 출신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발표되면서 여행업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 관련 리서치 업체인 앳모스피어 리서치의 헨리 하트벨트 대표는 “미국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깔개를 현관문에 깔아놨다”고 비꼬았다.

지난 1월 27일과 3월 6일 트럼프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란, 리비아 등 6개 무슬림 국가 출신들의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

여행객뿐만 아니라 사업이나 학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위축됐다. 지난 2월 3일 600개 미국 대학이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외국인 유학생 유치 위축을 우려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학교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힌다. 한해 외국인 유학생 100만명이 320억달러(약 35조원)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1만5000명 수준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 출신 학생들도 미국이 아닌 영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여행 전문가들은 지난 21일 미국이 중동‧아프리카 8개 공항에서 오는 항공편에 대해 랩톱 등 전자기기 기내 반입을 금지한데 따른 효과도 곧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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