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4.04 10:24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이재아기자]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했다.

4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6억17만원으로 전월 5억9861만원에 비해 156만원 올랐다.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08~2010년 5억원대 초·중반을 유지했으나 지난 2013년 평균 매매가가 4억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4년 8월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시장 완화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 5월에는 5억원대를 회복했고, 그로부터 22개월 만에 1억원이 다시 오른 것이다.

상승세는 주로 강남권이 이끌었다.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가는 3월 말 현재 7억2343만원으로, 지난해 연말(7억1912만원)보다 0.6%(431만원) 올랐다.

특히 3월의 경우 강남 3구의 매매가격 상승 폭은 전월대비 0.12~0.24% 올라 서울 평균(0.1%)을 웃돌았다. 서초구가 0.24% 올랐고 강남구도 0.21% 상승했다. 송파구는 전월대비 0.12% 올랐다.

강북권에서도 종로구 경희궁자이 등 고가 아파트가 새로 입주하면서 평균 거래가격을 밀어올렸다. 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평균가는 4억5539만원으로 지난해 말(4억5292만원) 대비 0.55%(247만원) 올랐다.

서울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7억2398만원으로 아파트 가격보다 높았다. 반면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2억6061만원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의 43.4%에 불과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1949만원이다. 이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의 평균 매매가는 2억원대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역시에서는 부산(2억8688만원)이 가장 높았다. 대구(2억7687억원), 인천(2억5899만원), 울산(2억5794만원), 광주(2억2526만원), 대전(2억2369만원)이 뒤를 이었다. 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11년 6월 조사 이래 가장 높다.

도별로는 경기가 3억215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남(2억1649만원)을 제외하고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지역은 2억원을 밑돌았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도 5억9916만원으로, 6억원 돌파를 코앞에 뒀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국적인 추세로 봤을 때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전체 공급량도 많아 집값이 상승할 동력이 약하다"며 "다만 서울지역은 공급량이 한정된 데다가 강남지역 아파트 재건축 이슈가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어느 정도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시세 조사 기관인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6594만6000원으로 아직 6억원에 근접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지난해 8월 말 처음으로 6억원(6억68만원)을 돌파했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6억2152만원으로 이미 6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대해 감정원은 국민은행과 조사 가구수와 표본이 달라 평균 매매가격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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