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4.05 11:48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3753억달러로 전월 대비 14억달러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753억달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말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전월 3739억1000만달러 대비로도 1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9월 3777억7000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 1월 4개월만에 반등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1억3000만달러 소폭 감소했으나 3월 다시 늘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의 증가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띤 영향이 컸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률을 키우면서 달러화로 환산된 외환보유액 규모가 증가했다. 

유로화와 엔화는 지난달 각각 0.9%, 파운드화도 0.3% 절상됐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미 달러화 지수는 같은 기간 101.1에서 100.4로 0.8% 하락했다.

여기에 국제금리가 인상되면서 외환보유액의 운용수익도 늘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의 90.7%(3403억7000만달러)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의 유가증권 형태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18억7000만달러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 규모를 늘렸다.

외환보유액 중 예치금은 254억6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5억달러 감소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과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각각 29억3000만달러, 17억5000만달러로 1000만달러씩 늘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와 엔화의 환산액이 늘어났다”며 “증가폭의 경우 과거 추이를 보면 10억~30억 달러 사이로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8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으로 전월 대비 69억달러가 늘어나 3조달러로 복귀했다. 이어 일본이 1조2323억달러로 2위에 올랐으며 스위스(709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141억 달러), 대만(4377억 달러), 러시아(3973억 달러), 홍콩(3905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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