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4.07 09:19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축출 및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시리아 사태에 관해 “아사드가 끔찍한 일을 했다.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로 엄청난 범죄 중 하나”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게 허용해서는 안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리아 사태는 “인류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그(아사드 대통령)가 거기에 있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뭔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등 구체적인 대책을 묻는 말에는 “말하지 않겠다”며 발언을 삼갔다. 그러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같은 날 오후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공항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화학무기 공격 주체로 아사드 정권을 지목, “아사드가 한 행동들을 볼 때 그가 더는 시리아 국민을 다스릴 역할은 없어 보인다”며 아사드 정권 축출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그는 “어떻게 아사드를 물러나게 할지 그 과정은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한 그런 문제”라며 시리아의 안정 후 국제사회가 협력해 아사드 퇴출을 위한 정치적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 역시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으나 “적절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며 “화학무기 공격은 중대한 문제로, 여기에 대해선 중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 등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방부가 현재 시리아 목표물에 대한 공습과 시리아 공군을 좌초시킬 조치들을 포함한 대(對)시리아 군사적 대응책에 관한 옵션을 백악관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별도로 안보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이 이 자리에서 군사옵션 방안 등에 대해 공식 브리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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