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4.10 10:31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미국이 지난주 전격적인 시리아 공군기지 미사일 공격에 나선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9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을 제거하는 것은 미국의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이며, 시리아 정권교체는 불가피한 일(inevitable)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하는 한 시리아의 정치적 해법은 요원할 것"이라며 "아사드 대통령의 행동과 시리아의 현상황을 들여다보면 그가 있는 한 평화롭고 안정적인 정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리아는 정권교체가 일어나야 한다. 모든 당사자들이 아사드 대통령을 시리아에 필요한 지도자로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먼저 우리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해야 한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이 있는 한 시리아에 평화는 없다"면서 "아사드를 제거하고 이란의 영향력을 없앤 뒤 마침내 정치적 해결책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CNN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 ‘축출’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그간 IS 격퇴를 최우선 과제로 삼되, 아사드 정권 거취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사드 거취에 관한 미국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고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같은 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는 시리아인들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헤일리 대사와 차이를 보였다.

틸러슨 장관은 ABC뉴스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우선순위는 IS 격퇴이고, 그다음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휴전 및 정치적 해결책에 초점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정치적 과정을 통해 시리아인들이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을 합법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아랍의 봄' 이후 지금까지도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리비아의 사태를 거론하며 "폭력적인 정권교체를 통해 장기적인 안정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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