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4.11 10:10

[뉴스웍스=김벼리기자] 50년 뒤 일본의 생산연령인구가 4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전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의 장래 추계 인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일본이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고령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지난 5년 전 추계보다 저출산 고령화 속도는 완화할 전망이지만 생산연령인구가 크게 감소한다는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15~64세 사이로 일을 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가 오는 2065년에 2015년보다 40%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연령인구는 오는 2040년을 기준으로 잡아도 5978만명으로 지금보다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가 연간 50만명이 넘는 속도로 줄고 있는 가운데 2020년까지 300만명으로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이미 건설과 교통, 의료 등 분야에서 유효구인배율(공공 직업안내소에 신청된 구직자 수에 대한 구인수 비율)이 3배를 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이대로 인구 감소가 지속된다면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는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운수업계는 일손 부족으로 피해를 입었다. 일본 최대 택배업체인 야마토운수는 배달원 부족 문제로 당일배송을 폐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노령화가 진행돼 수요가 높아진 간호업계도 일손이 수요만큼 유지될지 불투명하다.

이같은 일꾼 감소 현상은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일본 내각부는 현재의 속도로 인구가 줄어들고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40년 이후 일본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고착화된다고 전망했다. 2040년 이후 실질 경제성장률을 1.5~2%로 유지하려면 1억명의 인구를 유지하고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손 부족은 일본의 생산성도 선진국 가운데 최저로 끌어내렸다. 일본 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노동생산성(구매력평가환율)은 7만4315달러(약 825만엔)으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낮다. G7 선두주자인 미국을 따라 잡으려면 일본의 생산성을 1.6배로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부진한 서비스업에서 조처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울러 신문은 즉효적인 처방은 많지 않지만 여성이 일하고 육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가계 경제력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 출산율이 상승하고 생산연령인구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성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가 제공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고령자의 취업을 늘릴 수 있는 정년 인상이나 배우자 공제의 재검토에 따라 일하는 주부 증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로 꼽힌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도 늘릴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