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4.11 14:27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이재아기자] 지난해부터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서울시 강남구와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평균 2000만원을 나란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경기 과천시 아파트의 전셋값은 3.3㎡당 2020만원으로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전셋값도 3.3㎡당 2004만원이었다.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2일 3.3㎡당 2008만원으로 처음 2000만원대를 넘겼다. 이후 바로 1000만원대로 내려온 뒤 줄곧 2000만원을 밑돌다, 지난 2월 24일 다시 2051만원으로 올랐다.

강남구는 지난달 24일 3.3㎡당 2003만원으로 처음 2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2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7일 기준 3.3㎡당 1962만원으로 2000만원에 근접해 과천과 강남구의 뒤를 이었다. 

과천의 경우 지난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2000년대 내내 강남보다 낮았던 전셋값이 최근 강남을 앞질렀다.

실제로 2003년 1월말 기준 강남구의 3.3㎡당 전셋값은 743만원, 과천은 548만원이었고 2009년 말 기준으로 봐도 강남 전셋값은 1049만원, 과천은 885만원으로 과천의 전셋값이 강남보다 200만원가량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주택 멸실과 이주 수요 증가가 발생하자 이 일대의 전셋값이 올라, 과천과 강남구의 전셋값이 200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건축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반면 추가 공급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전셋값 안정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그동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던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일단 올해 들어 주춤한 상태다. 올해 과천의 월간 전셋값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말에는 보합을 지켰으나 2월 말에는 -0.17%, 3월 말에는 -0.78%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강남구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임대료가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임대수요의 유입도 꾸준한 만큼 전셋값 상승세는 어느 정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까지만 해도 강남구에 뒤졌으나 현재 강남구를 넘어섰다"며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건축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단기에 추가 공급도 이뤄지지 않아 전셋값 조정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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