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4.14 14:38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지난달 국내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3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3월말 기준으로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6억달러 늘어나며 70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액을 다시 경신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 늘면 국내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원화 외에 자금 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외화예금을 은행별로 구분하면 국내은행은 603억3000만달러로 38억8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은 102억1000만달러로 12억8000만달러 줄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이 보유한 외화예금이 582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6억3000만달러 늘었고 개인 외화예금이 122억9000만달러로 9억7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통화별로는 전체 외화예금의 85.3%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601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1억6000만달러가 늘었다. 달러화 예금이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498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3억6000만달러 늘었고 개인 달러화 예금도 102억6000만달러로 8억달러 증가했다.

또 엔화 예금은 42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유로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도 각각 31억달러, 13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억8000만달러, 1억달러씩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고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외화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34.77원으로 2월 1144.92원 대비 0.9%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환율이 하락했는데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에는 달러 강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 같다”며 “고소득층에서는 원화 자산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달러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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