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4.14 17:02
<사진제공=국민연금>

[뉴스웍스=김동우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놓고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 실무진의 협상과정이 지연되면서 최종 수용여부에 대한 발표는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13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CIO)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방안과 관련해 이동걸 산은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며 “산은이 대주주로서 대우조선에 대한 책임있는 경영정상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상호 간에 협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산은은 ‘기금 손실 최소화 의지’를 이해한다며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 줬다”며 “국민연금 역시 가입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회사의 현재 사정과 경영정상화 계획 등을 살펴 투자자로서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실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양측 실무자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그 동안 채무조정안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는 국민연금의 입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 실무진은 기관장의 회동 이후 밤샘 협상을 벌였으며 이날 오전부터 다시 접촉해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날 강 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50%를 출자전환 해주면 나머지 만기 연장분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이 사실상 상환을 보장해주겠다고 제의했다.

양측 실무진은 현재 이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장할지를 두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실무자 협의가 끝나는 대로 투자위원회를 열어 채무조정안 수용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는 이날 전주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해 실무진을 면담하고 노조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이 서한에는 국민연금이 채조재조정에 찬성해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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