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4.17 00:43

산은 “청산가치 보장”

<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뉴스웍스=최안나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사채권자인 국민연금공단이 사채권자 집회 전날인 16일 밤 투자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제안한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전격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산은은 ‘청산가치’만큼은 무조건 보장하고, 국민연금은 ‘지급보증’ 요구를 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노사 고통 분담에 이어 17, 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사채권자들의 동의까지 얻으면 본격적인 자율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말 2조9000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한도성 여신)’을 열어주고 상반기(1∼6월)에 채권자들의 출자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측이 합의한 채무재조정방안의 골자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기준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를 3년 거치 3년 분할상환 방식으로 상환 유예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앞서 상환유예 회사채를 지급보증해달라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요구했지만 산은·수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별도의 입금계좌 예치와 청산가치에 상응하는 금액의 담보 제공 등을 골자로 한 '상환이행확약서'를 국민연금 등에 보냈다.

국민연금은 실사보고서 요약본과 확약서를 토대로 법률자문을 받아보는 등 내부 검토를 거쳐 투자위원회에 상정한 결과 채무재조정안에 찬성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산은·수은이 분할상환 대상 채권 상환이행확약서의 경우 지급보증보다는 구속력이 떨어지지만 국책은행의 신뢰도 등을 감안해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17, 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사채권자들의 동의까지 얻어내면 2015년 10월 경영정상화 방안 이후 지원된 4조2000억원 한도성 여신 중 잔여분 4000억원을 합친 3조3000억원의 자금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두 번째 경영정상화를 시도하게 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