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4.17 12:03
<자료제공=한국개발연구원>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가 0.31% 감소하고 대중 수출은 0.44%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규철 연구위원은 17일 발표한 '미국과 중국간 통상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의 대미 무역제재보다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가 (한국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가공무역 제한 정책 등으로 우리 경제와 중국간 국제 분업이 약해지면서 공급 경로보다 수요 경로가 더 주요하게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로 중국의 대미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한국 GDP가 약 0.31% 감소하는 반면, 중국의 대미 무역제재로 미국의 대중수출이 10% 줄어들 때는 한국의 GDP가 약 0.04% 감소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를 공급과 수요 측면으로 나눠 분석했다. 현재 국제 분업구조에서 우리 경제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밀접하게 연결, 양국간 통상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대미 수출보다 대중 수출을 통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발생하는 구조다.

보고서는 단 GDP가 0.31%포인트 줄어든다 하더라도 이를 큰 위기로 해석하기는 어렵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위원은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을 우리 경제의 큰 위기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 등 수출시장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 국제공조를 통한 보호무역주의 억제 노력 등을 통해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우리 경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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