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7.04.03 18:07

[뉴스웍스=남상훈기자]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3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비인가 이후 1년반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영업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 바람이 한층 거세게 불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출범이전부터 큰 관심을 끌어왔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사실만으로도 시중은행들의 모바일플랫폼 강화 등 금융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고, 경쟁과 혁신의 혜택을 고객들이 직접 누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 케이뱅크는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출범 첫날인 3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설된 수신 계좌 수만 1만5317건에 달했다. 이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개시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인 1만2000건보다 많은 것이다.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을 통해 청년·소상공인·서민계층 등에 대한 은행 문턱을 낮추는 한편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AI 자산관리, 음성인식 뱅킹 등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가장 큰 장점은 1년 365일 24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내에 OTP를 탑재해 보안카드, OTP 토큰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긴급소액자금(300만원) 필요시 간편하게 지문인증만으로 고객이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시중 은행에 비해 ‘더 편리하고 이용하기 쉬운 은행’이라는 모토가 어울리는 대목이다.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은행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인터넷은행은 대출 등 대부분의 업무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처리할 수 있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통신정보 등을 활용한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청년·소상공인·서민계층 타겟형 중금리 대출을 기존 최저금리인 4.2%로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수시입출금 통장의 편리성과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가 공존하는 요구불 계좌를 출시해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비용이 줄어든 만큼 이를 고객에게 더 줄 수 있는 여지가 생겨서다.

케이뱅크는 ‘I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미래를 여는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KT의 4900만 가입자, 350만 BC가맹점 등 주주사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을 보다 입체적으로 평가하고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기로 했다. 또 생활자금 관리, 알고리즘 자산운용 등이 결합된 인공지능 기반의 자산관리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우선 개인 고객을 타겟으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 뒤 추후 모기지론, 간편 결제, 외환업무, 펀드 판매 등으로 업무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출범으로 ‘디지털 은행’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가 본격 출범하자 위기감을 느낀 시중 은행장들은 저마다 디지털 금융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가져 올 금융시장의 지각변동과 대변혁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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