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7.03.14 14:07
GreatCall사 개발한 Lively Wearable. 휴대폰과 GPS를 이용해 가족이 이용자의 위치와 안전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www.mylively.com]

고령화 기술 중 가장 먼저 대중화한 분야는 응급대응시스템(PERS:)이다. 노인은 사고에 대한 노출이 빈번하고,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해 큰 부상이나 생명을 읽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00년 3500만 명에서 2010년 4030만 명, 2015년 470만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고령 인구비율은 2015년 기준 14.9%. 앞으로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면서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21% 이상) 진입도 머지않아 보인다. 특히 4천470만 명의 노인 중 27%가 홀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기술진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응급대응시스템 기술은 첨단과학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다. 이미 개발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한 응용기술이다. 노인이 갑작스런 질병이나 낙상으로 생명이 위급할 때 보호자 또는 안전요원에 알리거나 치매 노인의 경우 집밖에서 길을 잃었을 때 쉽게 찾는 기술이 요체다, 여기에 가스나 화재 등을 방지하는 스마트홈 기술이 추가된다.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헬스와 위치기반의 정보통신기술이면 기본적인 제품의 사양을 충족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홈 설치를 위한 사물인터넷 기능을 활용한다.

미국은 이미 PERS에 뛰어든 홈케어 회사들이 갖가지 스마트한 제품을 내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에라모씨는 하루 몇 차례씩 부모님에게 전화를 건다. 약은 제대로 챙겨 드셨는지, 산책을 나갔다가 제대로 들어오셨는지, 넘어져 다치시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서다. 그의 89세 된 아버지는 약간의 치매를 앓고 있어 그를 늘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얼마 전 아버지의 주택에 Lively라는 고령자 안전시스템을 달고 난 뒤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

회사는 부모님이 사용하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욕실 및 현관, 열쇠고리, 그리고 약상자 등에 6개의 센서를 달았다. 센서에서 감지한 부모님에 대한 동작정보는 실시간으로 가족과 중앙통제소에 원격 전송된다. 어머니가 냉장고를 몇 번 열었는지, 욕실에 들어가신 아버지가 문 밖으로 나오셨는지 등을 체크해 비정상적인 행동이 감지되면 응급상황을 알린다.

이미 대중화된 이 기술은 부모와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가족의 불안감을 덜어준다. 게다가 노인들이 요양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주거지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상품화한 대표적인 회사가 

여기에 낙상탐지 기능이 제공된다. 이용료는 월 50달러 정도.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소개됐다. 골절방지 기술은 애리조나 대학교가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다른 회사 제품인 GrandCare은 상호 의사소통 기능이 있다. 화면을 터치하면 대화를 할 수 있고, 가족이 언제든지 음성메시지나 문자, 비디오, 음악 등을 보낼 수 있다. 사용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거나 음악을 듣고, 뉴스 및 날씨 정보를 제공받는다. 가족 간의 소통을 통해 유대감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또 응급상황시에는 1.8온스의 작은 모바일 장치를 눌러 안전요원을 호출할 수 있다. 회사측은 지갑이나 가방에 매달 수 있는 이 PERS 장치를 활용하면 24시간 연중무휴로 응급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자랑한다.

Freeus사는 목걸이용 Belle를 출시했다. 언제, 어디서나 버튼 하나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Belle는 유선이나 기지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 완전 방수이기 때문에 샤워도 가능하며 양방향 음성기술을 담았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일 사용할 수 있다.

SENSE사의 피넛츠 제품라인도 있다. 15분마다 주변 온도를 측정하고, 설정된 범위를 벗어나면 경고를 보낸다. 누군가 자신의 귀중품에 손을 대면 경고하거나 수면 중 침대에서 떨어지면 울어대는 제품도 있다. 휴대전화로 사용자의 위치를 알려주고, 약 복용시간을 놓치면 경고를 보낸다.

이스라엘 회사인 Hip Hope사는 낙상 방지용 에어백을 만들었다. 허리둘레에 착용하는 벨트형이다. 노인이 넘어질 때 지면과의 충돌을 감지하는 다중 센서가 달려 있다. 낙상을 감지하는 순간 두 개의 에어백이 순간적으로 부풀어 올라 착용자의 엉덩이뼈를 보호한다. 또 낙상 사실을 보호자에게 자동 전송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도록 한다. 이 앱으로 긴급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노인의 응급대응시스템은 1960년대 유선방식에서 시작해 무선으로 진화했고, 이제는 모바일용으로 개발돼 점차 응용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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