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4.18 12:19
<사진=DB>

[뉴스웍스=김동우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채무 재조정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대우조선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 하에 자율적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은 18일 오후 2시부터 열린 5회차 사채권자 집회에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채무 재조정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5회차 집회에서는 국민연금(1100억원), 사학연금(500억원), 신협(400억원) 등 전체 사채권 중 78.14%에 해당하는 2734억9097만원이 참석했으며 출석 사채권 99.61%에 해당하는 2724억2721만원이 채무 재조정에 찬성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채무 재조정안은 오는 21일부터 2019년 4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대우조선의 회사채 총 1조3500억원에 대해 50%는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우조선은 앞서 17일 3차례, 이날 2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모든 채권자의 동의를 얻었다. 18일 오전 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대상으로 열린 4회차 집회에는 99.93%의 찬성률을 기록했으며 17일 3차례의 집회에서는 총 9400억 원의 채권액 중 81.0%의 찬성을 얻었다.

사채권자 집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대우조선은 곧바로 2000억원의 기업어음(CP) 보유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산은과 수은은 대우조선이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면 법원 인가를 받은 뒤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월 초부터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해 고부가상선과 방산위주로 사업분야를 재편하고 현재 1만명 수준의 직영인력도 9000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매출을 13조원 규모에서 7조원 내외로 축소하고 수익성이 있는 사업에 몰두해 영업이익을 1.5% 끌어올리고 부채비율도 250%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채권자가 회사를 믿고 결정해 주셔서 감사하고 투자자 회수율 높이기를 회사의 가장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약속한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 노력에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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