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4.18 13:34
<사진=KBS 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우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인 2.6% 대비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18일 KDI는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17년 2.6%, 2018년 2.5%로 각각 예측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2.9%로 발표했지만 KDI는 이보다 0.4%포인트 낮게 잡았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2%대에 머무는 것은 물론 점차 성장률이 하락해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KDI측은 “내년에도 수출과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린 투자 부분이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소비는 내년에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2.0%)보다는 소폭 개선되겠지만 지난해(2.5%)보다는 낮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구매력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가계부채 문제와 맞물린 시장금리 상승이 소비여력을 제한한다는 분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소비활성화 대책이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기저효과도 있다.

또 설비투자는 제조업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 최근의 양호한 회복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3% 증가에서 내년에는 1.7%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투자도 수주 증가세가 줄고 앞선 호황의 기저효과로 인해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10.7%)와 올해(6.4%)에 비해 크게 약화되는 셈이다.

수출과 수입은 올해에 비해 증가세가 축소된다. 수출은 4.0%에서 3.6%로, 수입은 4.5%에서 3.6%로 하락할 전망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20만명대 후반, 내년 20만명대 중반으로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으로 제조업 부진이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올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 영향으로 올해 1.8%까지 올라가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1% 내외에 머물고 근원물가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어 다시 낮아진다.

KDI 관계자는 “최근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유가상승 등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흑자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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