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기자
  • 입력 2017.04.12 13:50

[뉴스웍스=이동연기자] 섬유 한우물을 파온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2일 환갑을 맞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모체는 1957년 4월 12일 코오롱그룹 창업자인 이원만 회장이 나일론을 직접 생산할 목적으로 대구에 세운 ‘한국나이롱’이다.

한국나이롱은 ㈜코오롱의 전신이기도 하다. 2009년 12월 31일 코오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코오롱의 사업 부문을 떼어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신설회사로 분할하고, 코오롱은 순수지수회사로 남았기 때문이다

나일론은 1935년 발명됐다. ‘폴리에스터’라고도 불리는 이 섬유는 거미줄보다 가늘고 철선만큼 질기며 가벼운데다 물에 잘 젖지도 않은 기적의 섬유였다. 나오자마자 세계적인 의류혁명을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는 22년이 지나서야 보급됐다. 1957년 한국 최초의 나일론 제조사인 한국나이롱이 설립된 것. 창업주 이원만 회장과 그의 아들 이동찬 회장 부자는 나일론 수입에 머물지 않고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나일론 생산에 도전해 1958년 공장을 준공했다.

196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 원사를 국산화하는 쾌거를 이뤘다. 상품명 '코오롱(KOLON)'은 코리아-나일론(KOREA-NYLON)의 줄임말이었다. 그만큼 자부심도 컸다.

한국 섬유 산업을 이끌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사업영역을 산업소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까지 확대해 매출 5조원대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등 자동차 소재와 철보다 강한 아라미드 같은 산업용 섬유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매출 견인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 부문 가운데 하나였던 패션사업도 돋보인다. 패션 부문을 담당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헤드', '젝니클라우스', '엘로드',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 '커스텀멜로우', '지오투', 여성복 브랜드 '럭키슈에뜨', 액세서리 브랜드 '쿠론', '슈콤마보니' 등 25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 1조1372억원을 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변화와 혁신은 계속 진행중이다. 21세기 글로벌 톱 화학소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자동차소재, 첨단소재, 광학용 필름, 화학 및 패션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의 투자와 증설을 통해 관련 산업의 글로벌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오늘은 새로운 60년을 달리기 위해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자리"라며 "점점 더 치열하고 어려워지는 내·외부 환경을 극복하고, 또 다른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지난 60년을 거울삼아 새로운 60년 도전에 나선 코오롱인터스트리의 도전과 혁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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