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4.20 13:02

중소형주로 손바뀜매매 본격화....중소형 펀드 수익률도 상승반전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이 달 들어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저평가된 중소형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코스닥이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지난 19일현재 2.69% 상승한 635.99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1년여만에 중소형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달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 전용 펀드를 앞서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소형펀드 37개의 최근 한 달(3.15~4.14)동안 평균 수익률은 2.68%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46%나 코스피200 수익률 1.44%보다 높은 수치다.

중소형 펀드 가운데 지난 1개월동안 4%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 한국투자중소밸류자펀드 등이었다.

특히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의 경우 지난 2015년 5월 첫 설정된이후 무려 22.18%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닥지수 상승 영향으로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전됐다.

중소형 펀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 달 들어 13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중소형 펀드에서 2910억원이 순유출됐고 올 들어서도 3월말기준 1992억원 순유출된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순유입으로 바뀐 것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저평가 중소형 내수주 상승세 두드러져  

최근 코스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상승모멘텀이 주춤거리면서 순환매수세가 중소형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 드라이브가 약화되고 있고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대형주 중심의 시장이 멈칫거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형주에 밀려 지난해부터 줄곧 하향세였던 코스닥시장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낙폭이 컸던 내수 종목으로 대형주로부터 손바뀜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코스닥이 2% 중후반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0.54% 하락했다.

 “대선이후까지 중소형주 강세 이어진다”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도 대선 이후 수익률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소형포커스자펀드를 운용하는 민수아 펀드매니저는 최근 운용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이익 개선 기대로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국면”이라며 “5월 대선 이후 내수 소비재 업종의 수익률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올 하반기 중소기업 및 영세 가계를 위한 내수부양 정책이 나오고 리더십이 복구되면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어떤 종목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해선 ‘주주가치 상승’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KB자산운용은 KB중소형포커스펀드 운용과 관련해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초 대비 급등(저점 대비 84% 상승)했는데 이중 20% 가량은 지배구조 개선이 견인했다”며 “저성장 기조하에선 기업의 성장 만큼 성장의 열매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상승 여력이 높은 중소형주를 찾아 투자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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