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3.06 13:11
인터넷상에 떠다니는 가상의 비트코인 그림. 비트코인은 디지털상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로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유튜브영상캡쳐>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최근 디지털화폐 비트코인(Bitcoin)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금값을 처음으로 앞섰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 벤처기업들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거래소 상장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장이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 ETF는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대상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6일 미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1242달러를 돌파, 이날 온스당 금시세 1241달러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 온 2009년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디지털에서만 통용되고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이 금가격을 추월하자 중앙통제기능이 없는 가상화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적으로 규모면에서 금가격 추월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중앙은행이 없는 비트코인이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금융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에만 1년동안 무려 215%나 올랐다. 올 들어서만 2개월여만에 34%나 뛰어 올랐다. 지난 3일에는 비트코인 개당 129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은 미국 증권거래소로부터 비트코인 관련 ETF 승인 여부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시 진입에 실패할 경우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비트코인은 인터넷상에서 통용되는 가상 화폐다. 비트코인이 유통되는 사이트들에서만 통용되는 한계가 있어 대중화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이 금값을 앞섰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의 리서치회사인 브레이브 뉴 코인(Brave New Coin)의 프란 스트레이나르(Fran Strajnar) CEO는 “금의 시장가치는 약 7조 달러이고 비트코인은 고작 2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금과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 SEC가 비트코인 관련 ETF의 승인을 거부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을 면치 못할 수 있다”며 ETF 승인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엄청난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다. 실제하지 않고 데이터로만 존재하며 수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
비트코인을 구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캐내는 방식으로 높은 수준의 암호를 풀게 되면 비트코인이 제공된다. 두 번째는 환전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주고 구입한다. 비트코인 거래소에 계정을 만들고,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은행에 자금을 이체한 뒤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한다. 그러나 최근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인근 편의점에서도 비트코인 기프트카드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 기프트카드는 신용카드 없이도 웹이나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 앱이나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언제든지 결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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