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4.24 09:15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지난해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대중국 투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352억달러(약 40조9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직접투자액은 2007년 231억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306억달러로 3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에는 282억달러로 감소했으나 2015년 309억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베트남으로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2016년 대 미국 투자는 129억달러(14조6900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37%에 해당했다. 전년(70억달러) 대비 84% 증가한 수준이다.

대 미국 투자가 증가한 이유는 선진기술 도입을 위해 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경우가 늘었고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3년간 미국에서만 10여개 기업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에도 텍사스의 반도체공장에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올해 초에 향후 5년간 31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LG전자도 테네시주에 연간 10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세탁기 공장을 짓기로 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대기업에 미국 내 공장 건설 등을 요구하면서 향후 이런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으로의 투자도 2016년 22억7000만달러(2조5800억원)로 전년(16억달러) 대비 42% 가량 증가했다. 연평균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노동력, 저렴한 임금으로 주목받는 베트남에는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 중국 투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 중국 투자는 2007년 57억달러로 고점을 찍었으나 2014년에는 32억달러로 급감했고 2015년 30억달러, 지난해에는 33억달러로 3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국 투자가 정체를 보이는 것은 성장둔화와 자국 기업 우대정책, 임금 상승 등으로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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