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7.04.24 13:51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했던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번 달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 역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강해지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골디락스(Goldilocks)로 접어든 미국 경제

최근 미국 경제는 견고한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미국 경제의 회 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4.5%로 완전고용 수준으로 낮아졌고 임금 상승률은 상승하면서 소비 여력이 확충되고 있다. 또 재고 감소 및 매출 증가와 함께 부동산 시장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성장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거의 없는 골디락스(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어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자신감 회복하는 중국 경제

최근 중국 경제는 소비가 견고하게 증가하고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 건설부문의 투자는 견고하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수출은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플러 스로 돌아서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과잉설비 축소에 따른 공급량 감소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약 화되고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과잉생산 ▲기업부채 ▲부동산재고 ▲그림자금융 등은 향후 중국 경제 회 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 요인이다.

파란불 켜진 유로존 경제

유로존 경제의 회복은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실업률의 하락 추세는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면서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논의가 등장할 정도이다. 실업률이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 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점은 향후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가 안착될 가능성 을 크게 한다. 특히 지난 23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선거에서 유론존 유지를 천명한 마크롱 후보가 1위에 오르면서 유럽 경제블록이 깨질 위험성은 줄어들었다. 다만 그리스 및 이탈리아의 부채 문제, 독일 선거 불확실 성 리스크 등은 유로존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하방 요인이다.

장기침체 탈출을 꾀하는 일본 경제

일본 경제는 고용 여건 및 수출 등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 2월 2.8%로서 1994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자심리 지수도 상승세를 보여 향후 내수 경기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신흥국 경제, 스피드업

신흥국 경제는 선진국의 수요 확대 및 유가 반등 등으로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 인도 경제는 모디 정부의 경제개혁 정책 지속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모디 정부의 3대 개혁안(노동법, 토지개혁법, 통합부가가치세법) 추진으로 기업의 비용이 감소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국인 직접투자 지 분제한 완화 및 인프라개발 확대 등도 고성장세 지속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는 그 동안 경제제재,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경제가 후퇴 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환율 역시 안정세를 보이면서 내수가 살아나고 대외교역이 증가하며 정부지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성장률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경제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부진 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국이 안정되고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올 들어선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대외거래 축소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르는 외국인자금 유출 등의 위험 요인은 상존한다.

“한국 경제, 글로벌 훈풍에 편승해야”
“내수활성화 정책, 주요수출국 확대전략 필요”

세계 경제는 회복 조짐이 보이지만, 한국 경제는 회복되는 수출 경기에 비해 내수 경기가 여전히 불황인 내외수 디커플링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수출 경기 개 선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주요국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가별로 보면 첫째,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트럼프 정책 추진 상황에 따르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소비국가로 자리매김하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중장기 투자개발 프로젝트에도 전략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셋째 유로존 중에서도 회복 속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 전략을 재정비함 과 동시에 유럽내 부채국가 및 정치적 리스크의 국내 전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넷째, 일본의 경기 회복을 소비재 수출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장기불황에 대응하여 일본 정부가 시도했던 정책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다섯째,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인구가 많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수출 경기 개선이 내수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 도록 국내 투자 및 고용 확대 여건을 형성하고,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불안한 회복세가 더 이상 급락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강화 및 경제심리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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