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4.25 10:16

1분기 영업익 '사상 최대'규모 2조5000억 달해...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김동우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0%, 영업이익은 339.2%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1%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987억이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14년 4분기의 1조6671억원보다 8000억원 가량 더 많은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무려 39.2%에 달했다. 이는 100원어치를 팔아 39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기록은 일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에 속하는 1분기에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PC와 서버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4% 올랐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줄어들었다. 평균판매가격은 전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15% 가량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IT 기기의 판매량 증가보다는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AI 기능 향상으로 LPDDR4X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용이 늘어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는 수요가 약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를 가속해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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