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7.04.25 11:47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BQ가 이르면 5월초 치킨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가 정부의 강한 압박으로 철회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인상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세무조사' 카드까지 거론한 정부도 이번에는 다소 누그러져 가격인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25일 BBQ 관계자는 "경영난에 빠진 가맹점주들이 앞장서 치킨 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치킨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시기와 인상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조정은 내외부 여건을 감안하면 5월초가 유력해 보인다.

인상폭은 지난달 초 거론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BQ가 지난달 초 내놓은 방안에 따르면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한 마리에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올린다.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 등 그 밖의 주요 메뉴도 평균 9~10% 오를 전망이다.

한달 전과 달리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어 사실상 가격 인상은 확정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번에는 해당 업체가 AI 때문에 닭고기 가격이 올라 치킨값을 올린다는 핑계를 댔기 때문에 개입했던 것"이라며 "인건비·임대료 인상 등의 합리적 이유라면 농식품부가 나설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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