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4.26 09:3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코카콜라가 미국 직원 1200여 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소다수 판매 감소로 인한 비용절감이 명분이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음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는 제임스 퀸시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본사 직원을 중심으로 12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애틀랜타 본사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인력감축으로 코카콜라는 8억 달러(약 9044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5년에도 코카콜라는 전 세계 지사에서 근무하는 관리직을 최소 1600명 줄인 바 있다.

코카콜라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10만명에 이른다. 5년 전 15만900명에 비하면 6만명 가까이 감축한 셈이다.

이를 두고 최근 세계적으로 소다수 판매 감소와 달러 강세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소다수가 비만과 당뇨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미국에서 '설탕세'를 도입하는 주들이 늘어난 것이 소다수 판매 급감으로 이어졌다.

퀸시는 "회사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 변화에 발맞춰 성장모델을 조정할 것"이라며 "설탕 사용을 줄이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음료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올해 1분기 순익 실망에 1%가량 떨어졌다.

1분기 순이익은 11억8000만달러(주당 27센트)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14억8000만달러(주당 34센트)였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3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44센트를 밑돌았다.

코카콜라는 올해 조정 EPS가 지난해 1.91달러에서 1∼3%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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