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4.27 11:27
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김동우기자]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판매부진으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38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이 12조8439억원, 영업이익이 38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9% 떨어진 7654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2%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모델 노후화에 따른 각종 지원금과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국내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있던 작년에 비해 올해 판매가 5.1%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니로라는 걸출한 인기 모델이 등장했음에도 다른 차종들의 판매가 줄면서 전체 12.7% 감소했다. 중국 시장 역시 사드 여파에 따른 반한 감정, 구매세 지원 축소 악재로 35.6% 급감했다. 다만 유럽 판매는 전체 시장 성장률인 8.3%를 웃도는 13%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 한해 내내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수익성이 좋은 레저용 차량(RV)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초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판매량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현재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