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5.06 09:00
<사진=구글>

[뉴스웍스=김동우기자] 언젠가부터 봄철에는 파란 하늘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봄철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서울의 대기질이 인도의 뉴델리에 이어 세계 주요도시 중에서 두 번째로 나쁘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대기의 질을 결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제약시켜 불편을 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먼저 황사는 고비사막이나 타클라마칸 사막 등 중국 내몽골지역에서 발생한 모래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오는 자연현상이다. 자연현상이기에 황사는 역사도 길다.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서에도 봄철 황사에 대한 기록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단순한 흙먼지였으므로 마치 이집트의 나일강 범람처럼 한반도의 지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황사가 알칼리성이기에 황사가 봄철에 휩쓸고 지나가면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 효과가 어느 정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온 황사가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함께 몰고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호흡기 환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한편, 각종 산업 인프라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이와 달리 일반적으로 입자 크기가 10㎛(=0.001㎝) 이하인 먼지를 통칭해 부른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는 크게 총먼지와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그리고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超)미세먼지로 구분된다.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가 타거나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배출 가스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 대표적으로 미세먼지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황사는 계절한정이지만 미세먼지는 바람이 한국 방향으로 부는 순간 바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또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황사보다 인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입자가 너무 가늘기 때문에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에 흡착하여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더 깊숙히 침투할 수 있다.

혈관으로도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50년대 4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런던의 스모그를 보면 미세먼지가 인체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는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제작공정에 먼지가 들어가면 불량을 초래하는 반도체와 전자업체들은 미세먼지가 매우 치명적이므로 불량 방지와 제품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미세먼지로 인해 직접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또 실외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와 건강피해의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산업재해 문제 등도 발생한다. 이밖에 미세먼지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어 장사를 망치는 피해는 집계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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